은하수 집

가을 소녀

밤비 김용수 2006. 10. 14. 14:14
 

(오늘의 서사시)


모스크바를 입으로 사고파는‘가을 소녀’는 낙엽 지는 거리를 활보하고 다듬어진 모국어로 오늘의 서사시를 쓰고 있다.


그 소녀는

크렘린 궁을 무대로 지구촌 삶들을 연극으로 꾸미고 푸쉬킨 삶을 읊고 있다.


가을소녀는

삼성다리를, L.G 다리를, 대우 다리를 누비며 크렘린 궁 심장부를 쓰다듬고 있다.


그 소녀는

가냘프면서도 다부진 몸으로 쯔레치코프 거리에 널브러진 예술품을 까만 눈동자에 담고 있다.


그 소녀는

정겨우면서도 야무진 입으로 쯔레치코프 갤러리에 걸려있는 그림속을 넘나들고 있다.


가을 소녀는

감성을 녹아내리게 하고 감정을 풀어재치게 하는 삶의 흔적 따라서 연극 무대 만들고, 또 다른 연출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모스크바 레닌(참새) 언덕에 올라 한 송이 장미꽃으로 피다가 단풍드는 자작나무 숲을 바라보고 있다.


그 소녀는,

이국의 하늘 아래서 이방인 삶 터득하고 자작나무 삶도 배워 서사시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