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별 집

전통문화 되살려야 한다.

밤비 김용수 2007. 3. 3. 09:53
 
김용수 편집국장
 
          ( 칼 럼 )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사회의 흐름 속에서 우리고유의 전통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세시풍속과 놀이문화가 잊혀져가는 풍토는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문화는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대적, 역사적 사건, 문화유입 등 요건으로 전통문화까지도 변형되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했을 것이다. 서구문명의 유입과 함께 가치관도입 등으로 모든 면이 서구화로 변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어찌 보면 도심문화의 발달과 함께 핵가족화로 변해버린 삭막함과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산업사회의 괴리감 등으로 우리사회는 병들어 썩고 있는지도 모른다. 즉 삼강오륜이 사라져가는 사회흐름에서 청소년 범죄의 흉폭. 지능화는 물론 천륜과 인륜을 져버린 범죄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되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주기에 반복하여 거행하는 주기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행위인 세시풍속은 계승해야하지 않을 까 싶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세시풍속은 세시(歲時)·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 등으로도 불리고 근래에는 연중행사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우리조상들은 달의 변화에 따라 절기를 정했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음력과 양력이 혼합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 해를 기준으로 달마다 배분되어 있는 것이다. 달의 주기성과 변화되는 생산성은 한국의 세시풍속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었다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기록된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마한의 농공시필기(農功始畢期)인 5월과 10월의 귀신에게 드리는 제사 등은 모두 세시행사로 인정된다. “삼국사기”의 추석·수리(단오)·유두, “삼국유사”의 대보름 기록 등은 모두 삼국시기에 이미 세시풍속의 원형들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고려시대에는 신라시대의 세시풍속이 대체로 전승되었으며 상원의 연등회와 팔관회같이 불교행사이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세시행사가 확산되었다. 오늘날의 세시행사로 귀착된 것은 조선시대에 접어들어서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의 주기는 농경의 주기와 관련되기 때문에 계절의 분류 역시 농경의 각 주기를 따랐다. 24절기를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경우 봄은 양력 2월, 음력으로는 정월부터 시작되었다

  게다가 의식주의 변화를 살펴보자. 우리의 전통의복인 한복을 입는 경우가 극히 줄어들었고 서구에서 들어온 옷들로 많이 바뀌었으며, 한복도 개량한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식생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특징인 절인음식문화는 그대로 남아있다. 김치, 된장, 간장. 젓갈 등은 외부 식생활문화의 유입에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주거생활 역시 대표적인 특징인 온돌분화 그대로 남아있다. 차이가 있다면 기술의 발달로 나무가 아닌 기름으로 방의 난방을 해결하는 주거형태로 바뀌었을 뿐이다.

  또 통과의례. 관례. 상례. 제례. 혼례도 많이 변하고 사라졌으며, 민속예술, 예능. 민요, 판소리, 농악, 전통연극, 민속놀이, 전통기능분야 등의 예능방면에서는 그 행위자가 소수에 국한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고유의 전통문화가 많이도 변해가고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세시풍속을 비롯해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계승해야 한다. 현사회의 흐름대로 전통문화를 방치한다면 우리의 정서는 메마르고 삭막한 정서로 변해갈 것이다. 그것은 곧 인륜과 천륜을 저버리는 범행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인륜과 천륜을 중시하는 사회, 그러한 사회를 만들려면 변해가고 사라져가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계승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