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김용수 2007. 6. 15. 09:58
 

김 용 수


하늘 날려거든 날개가 있어야 한다


버림 모르고 버려야하고

비움 모르고 비워대면서

가벼움을 느껴야한다


새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

몸통 줄이고

뼛속 비우며

날개까지 펴고 있다


비행기는

하늘을 날기 위해

가벼운 철로

몸통 만들고

앞날개 뒷날개 펴고

꼬리세우며 팔랑개비도 돌린다


사람은

버림을 알고 나를 버리고

비움을 알고 나를 비우며

눈 감기고

귀 막히고

입 닫힐 때


날개를 펼 수 있다

하늘을 날 수 있다


* 2007년 6월 12일 오전 8시 건국대학교 도서관 옆 벤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