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남 바다에 핀 무궁화

밤비 김용수 2007. 6. 18. 13:55
 

김 용 수


먼 먼 땅

호주 땅

이 땅에서 한 송이 무궁화가 피었다


모래밭을 쥐어짜다가 살포시

뿌리내린 무궁화 꽃은

꺾어진 가지의 아픔을

절절이 동여매고

하얀 바탕에 붉은 무늬를 두른

무궁화 꽃을

아낌없이 피워내고 있다.


언제나 

하얀 그리움을 가슴으로 안고

붉은 상처를 머리로 삭히며

아리랑 고개를 넘나드는

남 바다에 핀 무궁화로

파란 물결에 떠다니고

블루 마운틴에 피어난다


2007. 6. 3 시드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