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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누이 정

밤비 김용수 2008. 2. 1. 17:36
김 용 수


저녁 놀 붉게 타는


하늘바다 바라다보다


오누이가 보듬고


오누이가 애타는


침 말리는 정을 퍼 담고 있다.


흐르는 전율이 온 바다 뒤집고


부는 바람이 큰 파도 만들어도


갯바위로 지켜선 오누이 정은


세월이 씻겨간 멍울로 남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말할 수 없고 말해서도 아니 될


혀 놀림을 묶어두고


포갤 수 없고 포개서도 아니 될


감정과 감성을 억누르고


넘을 수 없고 넘어서도 아니 될


분리대를 맴돌 뿐


가없는 하늘언저리를


줄긋는 바다언저리를


붉디붉게 태우다가


주황빛으로 물들이다가


애만 태우는 오누이 정은


언제나 제자리 지키는 평행선이다.


*2007년 4월 27일 여수시 소라면 여자만을 바라보다가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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