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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거북이처럼

밤비 김용수 2008. 2. 1. 17:45

김 용 수


느림보도 좋고

거북이도 좋다.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샘터 찾아 물마시고

느릿느릿 살피어가다

쉼터 찾아 쉬어가며

명 긴 거북이로 살련다.


돌 방석 같은 등받이에

세월 실어 산등 오르내리고


고무줄 같은 모가지에

무심 달아 물속 드나들며


느림보 길

먼 길을 찾으련다.


느릿느릿 살피다가

엉금엉금 기어가는

해묵은 거북이처럼


*2006년 11월 9일 제주도 애월읍에서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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