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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는
밤비 김용수
2008. 12. 19. 08:38
김 용 수
순천만에는
새가 날고 별이 떴어
낮에는 순하디 순한 흑두루미와 철새들이
갈대숲과 갯벌 밭을 일구며 땅위를 날다가
밤에는 파름하게 빛난 고니별과 은하수가
구름숲과 먼지 밭을 닦으며 하늘 빛내다가
순천만으로 흐르는 물줄기에 첨벙첨벙 빠져들어
하늘 이야기도
땅 이야기도
물 이야기도 뒤섞어가며 들려주나봐
순천만에는
하늘 닦는 칠성이가 우주를 들여다보고
갯벌 일구는 천순이가 갯바구니 채우며
50억 년을 혼자 살아온 태양별의 외로움을
언제나 떨어지지 않고 속삭이는 쌍성별을
지켜보나봐
2008년 12월 18일, 순천만 천문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