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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갖고 뛰어야 / 김 용 수

밤비 김용수 2009. 1. 6. 06:53

꿈과 희망을 갖고 뛰어야 /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꿈과 희망을 기원하는 해맞이도 했다. 어떤 사람은 동쪽바닷가에서, 어떤 사람들은 동쪽을 바라보는 산등성이에서, 해가 솟아오르는 곳곳에서 자신들의 꿈과 소망을 간절하게 빌고 빌었을 것이다.

 어쩌면 의. 식. 주를 해결하기 위한 서민들의 몸부림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새해, 새날, 새아침에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고 소원을 비는 우리네풍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국민들이기에, 기축년 해맞이는 예년과는 달랐다.

 특히 서민들은 허덕이는 생활경제가 풀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했으며, 보이지 않는 태양의 氣를 받아 그 기에 의지해보고 그 기에 기대 보고픈 욕망들로 가득 했다.

 또 그들은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의를 기를 받고, 검붉게 타오르는 기축년의 열기를 받아, 꿈과 희망을 일구는 소의 일터가 마련될 것”을 갈구하고 소망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음속에는 소외되고 그늘진 삶에서 비롯된 응어리가 풀어지기를 바라고 작은 꿈들이 이뤄지기를 나름대로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그 소원과 꿈이 안 이뤄질지라도, 언젠가는 이뤄지리라 믿기에 기원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인지, 모든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는 새날, 새아침에 해맞이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소망을 빌고 비는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서민들은 어둡고 그늘진 삶에서, 밝고 햇빛 받는 삶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기도를 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람과 소의 관계를 상기해 보자.

 소는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즉,“소는 버릴 것이 없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소는 듬직한 일꾼이자, 가족 같은 존재다. 소에 대한 의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채롭게 존재한다.

 민속적으로 풀이하자면, 소는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로써 방향으로는 북북동, 시간으로는 새벽 1시서 3시, 달로는 음력 12월에 해당하는 동물이다. 시간적으로 씨앗이 땅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성격을 갖는 까닭에 참고 복종하는 것을 상징하고 찬 기운이 수그러들기 시작하는 때를 이른다.

 또 소는 농경사회인 우리민족에게 있어 농사일을 돕는 짐승으로 부와, 재산, 힘을 상징한다. 그 예로“꿈에 황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라는 속신어나 “소의 형국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부자가 된다”는 풍수지리설 등을 들 수 있다. 때문에 소는 농경사회에서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소는 비록 느리지만 인내력과 성실성이 돋보이는 우직하고 근면한 동물이다. 주인의 생명을 구하고자 호랑이와 격투 끝에 죽은 〈삼강행실도〉의 “의우도와 의우총”과 눈먼 고아에게 꼬리를 잡혀 이끌고 다니면서 구걸을 시켜 살린 “우답동” 이야기들은 소의 우직하고 충직한 성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할 것이다.

 이처럼 기축년 소의 해는 인간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더디더라도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신의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현 사회의 풍토 속에서 “의우도, 의우총, 우답동”같은 의로운 이야기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제, 기축년의 태양이 뜨고 해가 밝았다. 춥고 힘들다고 움츠려 들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묵묵히 헤쳐 나가면서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우직하고 듬직한“기축년 소의 해”는 꿈과 희망에 기를 듬뿍 가져다주리라 믿는다. 그 기를 받기 위해서는 꿈과 희망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로 뛰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