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직도 써지지 않는 편지”
밤비 김용수
2009. 7. 20. 09:29
김 용 수
S형!
이렇게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널따랗고도 풍성한 S형 가슴팍에 눕고 싶어요.
S형!
이토록 진안개가 피어나는 날이면
때 묻지 않고 꿈속 같은 S형 이야기 듣고 싶어요.
S형!
S형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으면
언젠가 엄마가 불러준 자장가 속의 주인공처럼
용산 그림자 쫒아 물장구치고 갯것을 잡고 있어요.
S형!
S형 옛이야기 귀담아듣고 있으면
언젠가 S형이 읽어준 동화책 속의 큰아이처럼
순천만 갈대밭 언저리 찾아 소꿉장난 하고 있어요.
한 아이는 아빠 되고
한 아이는 엄마 되고
그 다음은 햇빛왕자와 달님공주로
또 그 다음은 순천만과 낙안성으로
또 그 다음은 송광사와 선암사로
또 그 다음은 조계산과 동천으로
또 그 다음은 짱둥이를 비롯한 먹거리로
또 그 다음은 정에 사람, 사람 꽃들 피워내는
아담하고도 소담스런 순천, 생태수도 순천을
가는 곳마다 곡선 그리는 순천, 미의 순천을
오는 곳마다 느림을 아는 참살이 삶의 순천을
사는 곳마다 사람향기로 그윽한 정의 순천을
S형의 가슴팍에 파묻고
S형의 동화책을 만들어
S형의 고운자태에다 버물려
갈대가 뿌리 뻗고
갈꽃이 휘둘러 피는 S형의 順天으로
순천만 S자 해수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