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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수목원의 숲 소리

밤비 김용수 2009. 8. 21. 18:19

완도 수목원의 숲 소리

김 용 수

 

완도 수목원에가면

안개비에 젖고 바람에 일렁이는

완도 수목원 숲 소리가 들린다

 

청해진 헤치고 백파로 부서지는

그 소리는 백운 숲을 지나 상황 숲으로

천년을 속삭이다가 만년의 소리를 내고 있다

 

지구촌 언저리 완도 수목원에 가면

산림전시관, 수변데크, 동백나무 숲길, 아열대 온실이

중앙관찰학습원, 산림박물관이 사람, 사람들을 반긴다

 

본시, 완도 군외면 대문리 묵밭에는

망초, 뚝새풀, 꽃다지, 바랭이, 쑥, 토끼풀,

억새풀들로 쑥대밭을 이루다가

싸리나무, 찔레나무, 진달래의 작은 나무들이

마구잡이 풀밭을 점령하다가

소나무, 주목, 비자나무의 햇빛 반기는 나무들이

키 작은 나무숲을 이루는 나무 밭을 내쫓다가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서어나무의 그늘 반기는 나무들이

햇빛 즐기는 나무 밭을 잠재우다가 해맑은 숲 소리를 내고 있다

 

완도 수목원 숲 소리는

풀 크는 소리, 나무 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숲 이루는 소리로

양귀를 더듬거리다가

온몸을 만지작거리다가

뭇사람을 불러 모으는 소리로 메아리치고 있다

 

2009년 8월 17일 완도 수목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