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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

밤비 김용수 2010. 3. 4. 07:54

 

김 용 수

 

순천만 갈대밭을 거닌다

서걱서걱 빈 몸 부딪는 소리마다

갯내음 묻어오고

휘릭휘릭 긴 잎 부딪는 소리 속에

아낙 삶 밀려온다

 

꺽다리 갈대가 부르는 으악새 노래소리에

신바람 일어나고

먼먼길 날아와 우짖는 철새 떼 울음소리에

갈바람 누워잔다

 

보이지 않는 바람은 소리소리 지르며

순천만 갈밭을 마구잡이로 짓밟다가

숨죽여 누운 갈대를 슬그머니 일으킨다

 

순천만 갈대소리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