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 별 집

순천만 밤비

밤비 김용수 2010. 3. 27. 09:44

 

김 용 수

 

버림받은 사람에게 흔들림 가르치고

홀로 있는 그대에게 빗소리 들려주며

기억조차 하기 싫은 지난 밤 그 추억을

가냘픈 밤비로

해맑은 밤비로

애써 지워보며

풀릴 수 없는 쓰라린 감정들

순천만 밤비는 씻고 또 씻고 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외로움 안겨주고

누워있는 그대에게 하늘노래 들려주며

생각조차 하기 싫은 지난 날 그 사연을

촉촉한 밤비로

차가운 밤비로

흠뻑 적셔보며

잊을 수 없는 해묵은 흔적들

순천만 밤비는 닦고 또 닦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