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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소녀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1. 12. 25. 09:20
차밭이라는 호를 지닌 아줌마는
청순한 모습으로 소녀적 춤을 추고 있다.
날마다 예쁜 얼굴과 가냘픈 몸매로
나비춤을 추고 있다
꽃으로 사귀인지 오랜 시간을
두터운 정으로 고루고루 쌓아
꽃의 색채도
꽃의 모양도
꽃의 씨앗까지도
읽고 읽어
꽃차를 만들고 있다
오늘도
차밭 아줌마는 노자를 닮은 듯
물의 흐름을 알고
꽃차 물을 끓이다가
사람 내음을 풍긴다
꽃과 꽃
사람과 사람
꽃들과 사람들
사이사이를 헤집고
막힌 길 뚫어가며
소통 길 닦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