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수영‘풀’과 울다가 다시 웃을 서울교육
울다가 다시 웃는 서울교육과 김수영‘풀’
거센 바람이 불어도
누웠다 다시 일어나는 풀들이 있습니다.
모진 매로 때려도
울다가 다시 웃는 서울교육이 있습니다.
서울교육도 참으로 오랫동안 권력의 편에 서서 아이들의 교육보다 권력에 비위를 맞추며 공생하려 했습니다. 첫 직선제 교육감인 공정택 교육감이 ‘리틀 이명박’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직선제 교육감이라는 사람이 당선되자마자 청와대로 가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자율고와 국제중을 만들어 특권교육 이명박 교육과 함께 했습니다.
곽노현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서울교육은 정부에게 가시였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권력의 홍보물로 생각했기에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자 서울교육에 많은 시비를 걸었습니다.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점심밥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부자에게 밥을 줄 수 없다며 시비를 걸다 사회에 많은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인권이 있습니다. 그 동안 교육이 아이들을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개나 돼지로 보는 교육도 있습니다. 그저 미미한 하나의 존재로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뉴는 교육이 언제나 권력만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인권을 바라본 학생인권조례를 시비를 걸고 교육을 망친다고 떠들기도 했습니다.
문예체 교육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 한다는 소식도 드립니다. 교과부 대변인이 대행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민이 뽑은 교육감처럼 행동하는 서울시교육감 대행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촛불처럼 꺼져가는 권력의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권력의 홍보물로 생각한 그 권력을 힘을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서울 혁신교육을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권이 있으면 교권이 없어진다는 엉뚱한 논리 학생인권을 바라보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가 학교에 하루 빨리 자리 잡아 아이들이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으면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후퇴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주는 혁신 학교 이제 끝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울교육에 있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는 그 날 반드시 올 것입니다. 봄에 갑자기 교과부가 스포츠 교육을 밀어 붙었습니다. 그 스포츠 교육에 서울교육이 추진하던 문예체 교육이 흔들린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아예 문예체라는 이름을 없애려 합니다.
어제 민주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추대위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했습니다. 다섯 명의 후보 모두가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있는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권력에 들어와 망가뜨리는 서울교육 시민투표가 막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달린 서울교육 잠시 울었지만 영원히 웃을 것입니다. 김수영님의 풀이란 시가 많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