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백두산 신병교육대대를 다녀와서

밤비 김용수 2013. 8. 31. 11:43

시인 / 김용수

“임전필승 산악정신!, 통일성업 선봉정신!, 살신성인 위민정신!, 골육지정 화합정신!”의 백두정신으로 “생각하는 훈련병”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때린다.

 

먼저 “한 번 백두인은 영원한 백두인”이라는 기상으로 오늘도 훈련에 임하고 있는 훈련병들과 염항수 대대장, 정종선 중대장, 이인태 소대장 그리고 모든 대대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인제가면 언제오리 원통해서 못살겠다. 하지만 양구보다 나으리”등 별의별 말들이 난무하게 떠도는 곳, 강원도 인제군과 양구군을 다녀왔다.

 

무엇보다도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에 자리한 백두산 신병교육대대의 체취는 사라질 줄 모르고 온몸으로 베어온다. 그것은 아무래도 장한 대한의 아들들을 육성하는 훈련병들의 수료식을 지켜보아서일 것이다.

 

수료식에 참석한 모든 부모들은 말한다. 평소에는 나약하고 무기력하게만 느껴졌던 아들이었는데 훈련을 마친 수료식에서 본 아들은 늠름하고 대견스럽게 변해 있었다고 말이다.

 

수료식을 맞이한 훈련병들은 절도 있는 동작 하나 하나에서부터 말하는 목소리까지 믿음직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이었다. 더욱이 구리 빛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근육과 까맣게 그을린 얼굴은 맨손으로 호랑이라도 때려잡을 수 있는 억센 장사로 보였었다.

 

실제로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주변은 험준한 산악지대로써 깊은 산속 외딴 곳이다. 사회와는 동떨어져 편의생활은 불편하지만 심신을 단련하고 훈련을 받기에는 완성맞춤의 장소다.

 

필자는 이번 백두산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하고 느낀바가 크다. 그것은 “생각하는 훈련병”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면을 보면 염 항수 대대장의 지휘의도에서 “첫째, 조건반사적인 교육훈련, 둘째, 부대관리와 4s 정신의 견지, 셋째, 모든 업무는 ‘복합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 능동적 실천’ 마인드의 견지”를 통해 실천의지를 견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병교육의 앞글자인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새롭게 탄생의 뜻으로 新자, 적에게 매운맛을 보여주는 辛자,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信자,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임전필승의 정신이 살아있는 정신 神자의 뜻을 새기면서 훈련병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 4s는 웃음의 smile, 지혜로움의 smart, 단순하고 편리함의 simpie, 봉사의 service로 업무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예측되는 다양한 우발상황들을 복합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합리적 판단을 통해 모든 대대원이 참여하고 노력이 결집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백두산 신병교육대대의 책임자인 염 대대장의 “생각하는 훈련병” 도입배경은 매우 인상적이고 군의 가치관이 담겨 있었다.

 

일례를 들자면 “말은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다.”며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통의 요소가 되는 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즉,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고자 할 때 가장 손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사용함에 있어 긍정의 열린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부정의 닫힌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 말을 듣는 상대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확연히 다르다. 자칫 말하는 사람의 뜻의 각도와 듣는 사람의 뜻의 각도가 어긋날 때는 오해라는 소지가 빚어진다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자신이 자원하여 입대한 병사들이 아닌 징병제에 의해 입대한 우리 신세대 병사들은 대다수가 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작고 사소한 부분에도 부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인원들에게 생각하는 훈련병의 핵심가치인 ‘긍정적 사고와 능동적 행동’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교관과 조교의 의식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통해 훈련병들에게 롤모델 제시 및 자기동기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백두산 신병교육대대는 ‘생각하는 훈련병’ 양성은 역사인식이 희박한 신세대들에게 국가관을 비롯해 충효정신과 군인정신을 신념화하고 있다. 또한 강한전사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병영생활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과 능동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가꾸고 있다.

 

아무튼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하지만 양구보다 나으리”라는 속어들이 바뀌고 있다. “생각하는 훈련으로 늠름하고 대견스러운 대한의 아들로 변화되는 곳, 심신의 연마로 인생의 가치관을 찾고 목표를 설계하는 곳”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백두산 신병교육대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