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집

목련꽃 피는 정원의 도시, 순천은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6. 3. 15. 11:20


 

토담 너머 어둠속에서

녹색 꽃망울 문지르고

새하얀 꽃 살 부비며

뾰루둥 내민 목련 꽃

엄마의 젖꼭지로 피고 있다

백옥 같은 젖무덤에

도톰하게 솟은 젖꼭지는

울고 웃는 아기 입

먹이 사슬로

참삶 가르치고 있다

꽃 살 부비며

꽃 살 문지르는 이 밤

가는 겨울 밀어내고

오는 봄 끌어안으며

계절노리개 만들고 있다

목련 꽃 살 부비는 밤

그 밤은

강남에서 날아온

꽃 편지 읽는 소리를

꽃잠 속에 잠꼬대 한 사랑 소리를

끝내 엿 듣고 하얀 밤을 익히고 있다

(필자의 목련 꽃 살 부비는 밤 전문)

 

춘삼월이다. 상춘객들의 옷차림이 달라지고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이다.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벌써부터 꽃 잔치다.

 

봄은 여인들의 치맛자락에서부터 온다.’는 옛말처럼 봄은 여인의 계절인성 싶다. 한층 밝아진 여성들의 의상이 봄빛보다도 찬란하다.

 

이를 시샘이라도 하듯 정원의 도시, 힐링의 도시, 순천시는 하얀 목련꽃이 희끗희끗 봄을 마중하고 있다. 아니 기지개 켜고 있는 봄을 도심 속 녹지 공간으로 끌어들여 휴식처로 바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 해도 이른 봄을 마중하는 꽃은 목련이 아닐까 싶다. 여인들의 밝은 옷차림을 시샘하고 꽃샘추위와 함께 피어나는 꽃은 목련꽃이다. 그래서 일까? 다수의 사람들은 목련꽃을 볼 때마다 어머니 품을 생각케 하는 의 꽃으로 승화한다고 말이다.

 

어머니의 젖무덤을 연상케 하는 꽃, 어머니 사랑을 느끼게 하는 꽃, 그 목련꽃을 도심 곳곳에 피게 하는 순천시가지는 한마디로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의 도시라 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지난달이었다. 필자는 서울에서 온 지인과 함께 순천의 원 도심과 신도심을 걸었었다. 동천 변을 비롯해 도로변 곳곳에는 나무를 식재하는 모습으로 분주했다. 식재시기를 놓칠세라 도심 속 녹지 공간조성사업이 한창이었다.

 

그 내용을 살펴본즉, “정원의 도시, 순천시를 더욱 더 힐링의 도시로 가꾸려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4,678백만 원을 투입해 주요 도로변 가로 숲 길 조성사업, 고속국도변 가로경관 확충사업, 공원 녹지대 경관 숲 조성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천식 순천시 정원관리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신대생태회랑 등 5(신대, 여순로, 순천로, 삼산로, 시내권)구간에 가로 숲을 조성하고, 매안교차로 등 6개소(신대, 매안, 해룡, 순천만, 도롱, 세승교차로)에 가로경관을 정비해 광양만권 제1의 녹색도시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 과장은 사업의 설계, 시공, 관리과정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통해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녹지행정을 펼칠 계획이다.”말했다.

 

게다가 순천만국가정원조성의 주역을 맡았던 최덕림 국장은 신대 옥녀봉 등 5개소(신대 옥녀봉, 호반4공원, 강남여고, 강청수변공원, 인선요양원)에 도시 숲 조성사업을 추진, 이르면 5월 이전에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숲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순천 땅이 정원의 도시임을 방증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기존 시내 권에 조성된 가로수와 공원, 각종 화단 등에 대해서도 완성도 높고 풍성한 녹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자체운영 중인 수목관리 전문 인력 80여명을 집중 배치해 시가지 가로변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무튼 하얀 목련꽃 살 부비는 봄날, 정원의 도시 순천 땅에는 새하얀 목련꽃송이들이 어머니 웃음처럼 방긋방긋 피어나고 있다. 삶의 지친 현대인들이여! 봄기운을 느끼고 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순천시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힐링을 해봄이 어쩔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