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 별 집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6. 7. 30. 10:45

소록대교 지나 거금대교 중간 쯤

봉긋봉긋 벙그는 브라쟈 섬이 있다

설레는 마음 먼저가고

뒤 따르는 발길 어설프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무논의 입 바람소리 거세지고

평사, 당암, 순둥은 달음질인데

오 갈수 없는 시계바늘 빠르다

누가 브라쟈 섬이라 불렀을까?

썰물이면 끈이 보이고

밀물이면 끈을 감추는

다도해 D컵 브라쟈 섬

젖과 피가 샘솟는 젖섬

속셈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쌍젖섬이라 부르고 싶다

아이를 낳을 때

3말 3되의 피를 흘리고

아이를 키울 때

8섬 4말의 젖을 먹이는

쌍 젖섬

브라쟈 끈이 보인다

브라쟈 끈을 감춘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