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순천시의회인가? / 김용수
“순천의 동쪽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차라리 장대비라도 쏟아져 온갖 것들을 씻어내리 듯, 순천시의회를 세탁했으면 좋겠다.”
이 말은 순천시의회를 빗대어 말하는 순천시민들의 하소연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들이 회자되고 있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와 시민을 위한 자신들의 공무가 어떠한 일인가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순천시의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구별조차 못하는 자질을 지녔지 않았나 싶다. 동료의원들끼리도 갈등과 반목의 고리를 만들고 패거리를 형성하는 등 권모술수가 엿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번 하반기순천시의회는 시와 시민을 떠난 시의회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들의 일거일동을 살펴보면 공적인 자세와 행보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시의회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염불은 뒷전이고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와 시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영달을 위한 정치판의 그릇된 힘겨루기를 연마하고 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이번 순천랜드의 사업을 백지화 시킨 일부시의원들의 역량은 순천시를 위한 것인지, 시민을 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이 아닐까 싶다. 일부 시의원들의 생트집 잡기에 지친 순천랜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자신들의 투자사업을 백지화 했다고 밝혔다.
특히 순천시의회 주윤식,나안수,박용운,김인곤,정영태,문규준,서정진,유영철,장숙희 의원은
“순천시의 미래가 걸리고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1200억 민간 투자 유치를 물거품으로 만든 순천시의회 일부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해 동료의원끼리도 엇갈리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들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최근 유치한 잡월드와 시너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순천시 미래에 대한 중요한 투자였음에도 투자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각종 의혹제기와 도에 지나친 매도를 통해 결국 민간투자를 무산시킨 행위는 순천시와 시민의 미래를 발목 잡는 행위였음을 알아야한다고 했다.
반면 임종기시의장은 지난 7월초, 취임사를 통해 민간투자유치 조사특위설치를 공언하는 등 상식 밖의 취임사를 했으며, 허유인의원은 근거 없는 각종 의혹제기를 통해 민간기업 조사특위를 주도해 결국 순천만랜드 민간투자를 무산시킨 결과를 가져왔었다.
어찌 보면 순천시의회 내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자신의 영달을 꾀한 감투 쓰기를 좋아하는 시의원들이기에 더욱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즉,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각 위원장의 자리다툼과 이기심으로 인해 동료의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순천시의회 일부의원들의 불구속 입건 사례는 시와 시민을 기만한 아주 교묘한 특수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지자체의 시의원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혈세를 사용했다는 것은 전국유일무일 한 사례일 것이다.
순천시민들은 말한다. 시와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시를 발전시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시의회가 자신들의 영달에만 급급한 나머지 행정의 발목을 잡고 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또 한 시민은 순천만국가정원을 제외하면 새로운 관광메리트가 부족한 실정인데, 특별한 대안도 없이 시민들의 표로 당선된 시의원이나 시민단체가 나서서 이렇게 투자유치를 방해하면 되느냐”며 “과연 그들의 대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생태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한‘순천만랜드’사업이 시의회의 일방적인‘특혜’주장에 상처 입은 나머지 ㈜랜드랜 측이 20일 투자유치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순천만랜드 사업은 1000여억 원을 투자해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23만1000여㎡의 부지에 바이오돔형의 실내식물원, 곤충원, 조류관, 어린이 주제공원 등을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하는 체류형 관광개발사업이다.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제일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지고 있는 순천시의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이번 경주의 지진으로 인해 경주보문단지의 수학여행지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엄청난 순천시발전의 저해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보문단지와 버금가는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역사성과 교육성을 겸비한 송광사 선암사를 비롯한 낙안읍성과 왜성 그리고 순천만국가정원 등은 관광지로 손꼽을 만 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일이다. 훼밍웨이의“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가 생각난다. 시와 시민을 떠난 순천시의회가 있을 수 있는지? 아니 시와 시민을 기만한 시의회가 있을 수 있는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 순천시의회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