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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고무신웃음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7. 1. 13. 10:27


근께 말이시
철부지로 놀았던 어린시간이
기차표 고무신웃음으로 피어날 줄이야
그렁께 말이시
기선표도 아니고 비행기 표도 아닌
기차표 고무신 한 짝을 잃어버린 그날
아버지 오일장 나들이가 그려지고
어머니 잔소리 귓바퀴를 타고 돌아
철렁 무너진
어린 가슴팍에
맨발걸음도 따라 붙어
떼어지지 않는 발길이
뻘 범벅된 발을 바라보다
아차!
한 짝은 고기표 고무신으로
손에 들고
한 짝은 기차표 고무신으로
발에 신고 있는 것을
웃음이 나온다
슬그머니 웃는다
기차표고무신 웃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