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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8. 1. 7. 23:32


멸치 삶는 냄새
군침 돌게 스멀스멀
국수 삶은 솥단지
소리 높여 부글부글

국수발처럼 늘어진 엄마 손놀림
치렁치렁 엮이는 듯 엮이지 않고
도마칼놀림으로 고명 만들고 있다

노르스름한 계란말이
가늘고 예쁘게
파르스름한 파줄기
쫑쫑 썰고 썰어
잔치국수 만드는 엄마의 정재칼솜씨
서럽고도 매서운 바람기 베고 있다

햇빛 쓸어 담근 장이랑
샘물 퍼서 절인 김치랑
손끝 하나로
주무르고 버무리는
지구촌의 고향 맛
엄마 손맛 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