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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순천의 길

밤비 김용수 2021. 2. 15. 07:19

살기 좋은 순천의 길/ 김용수

누가 뭐라 해도 순천의 상생 길은 생태도시를 만드는 길이다. 건강한 삶, 그 자체가 행복이기에 더욱 생태도시를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생태로 밥 먹는 도시, 생태로 경제를 이룩하는 도시, 생태로 교육하는 도시를 형성한다는 것은 행복도시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순천시의 2020 사회조사 결과를 살펴볼까 한다. 시는 지난1월 말 28만2,618명으로 광주와 전주에 이어 호남3대 도시가 됐다. 따라서 시민의 삶의 만족도는 10점을 기준으로 5점 이상이 88.2%로 나타나 살기 좋은 도시임을 방증했다.

시는 인구증가요인을 생태도시의 기본정책에서 기인했음을 알고 이에 따른 시정을 펼치고 있다. 그 시정 첫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조성이다. 둘째는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조성이다. 셋째는 어른이 편안한 도시조성 등이다. 게다가 문화, 교육, 복지, 안전 분야에서 살기 좋은 도시의 정주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매년 3월 20일은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의 날이다. 유엔은 이 날을 전후로 “세계행복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행복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행복보고서는 세계 154개국 중 가장 행복한 나라로 1위는 핀란드(7.80점, 10점 만점), 2위는 덴마크(7.64점), 3위는 스위스(7.56점)가 차지했다. 프랑스는 6.66점으로 23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5.72점으로 54위였다.

조사항목은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건강기대수명, 삶에 대한 선택의 자유, 관용, 부정부패로 6개 항목이었다. 이외에도 사회, 도시, 자연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분석결과는 사회 환경이었다. 일차적으로 삶의 질이 중요하며 도시가 농촌보다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제발전이 상당수준에 이르는 대도시에서는 생활비가 많이 들고 환경오염과 불평등이 심해 삶의 만족도가 농촌에 비해 떨어지는‘도시의 역설’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따라서 건강하고 자연적인 환경을 보존 유지하는 것은 행복과 웰빙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순천의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 길은 행복도시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순천은 자연적사회적 여건과 3E(Ecology, Education, Economy)프로젝트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삼산이수(三山二水)의 대자연은 전체면적의 68%가 산림이고, 순천만을 중심으로 바다와 상사호, 주암호의 생태수변구역이다. 또 호수권역과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수변권역도 자연친화적이다.

교통역시 인근 여수공항과 KTX를 이용하고 있어 전남 동부권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도농복합도시의 농축수산물집산과 유통이 이루어져 음식문화가 발달돼 맛과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려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운집해 있다.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시는 순천만 습지보존운동을 시작으로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시의 이미지는 승화됐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는 한 해 5백만 명 이상이 찾는 단일 방문지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무엇보다도 시의 상수원인 수돗물은 상사 댐 및 인근 수원지에서 취수돼 안전하고 위생적이다. 지난해 4월 수돗물분야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동천과 옥천은 1급수가 흐르고 있으며 잘 조성된 산책로와 야간 경관은 운동 겸 산책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천만그루 나무심기와 녹지축조성연결사업은 도심의 녹지율을 높이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창문을 열면 나무와 숲이 보일 수 있는 생태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시근교농업육성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식료품이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또 시민들이 직접 가꾸는 도시농업(텃밭)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교육도시의 기반은 명문고의 전통으로부터 승화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도서관의 도시로 꾸준히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시대 지방도시는 밀집된 수도권의 대안공간으로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서울지역 초, 중생들의 농산어촌 유학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 이야기다. 대한민국의 많은 인재들이 순천사람들이며, 순천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설이 회자됐었다. 정치에서부터 문화, 예술, 연예,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재들이 순천출신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산 좋고, 물 좋은 순천에서 태어나‘호연지기’의 기상을 발휘하고 있는가 싶다.

아무튼 순천시의 상생의 길은 생태도시로 가는 길이다. 지속적인 생태도시전략과 전통적인 교육도시기반 그리고 경제 활력은 시민들에게 살기 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를 제공하는 길이다. 시민모두가 믿음과 사랑으로 생태도시, 행복도시를 가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