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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접시 하나

밤비 김용수 2005. 11. 18. 10:36
 

          

제목 / 깨진 접시 하나

                 김 용 수


  이 봐!

  시월 보름이래.


  저~ 달 조금 봐봐!

  지난 그믐 밤

  송 시인이 깨뜨린

  접시조각 하나가

  하늘 떠다니다가

  어둠 먹고 자라서

  보름달이 되었다나?  

  

  빛 가시로 어둠 찌르고

  먹 거울 바라보고 미소 띠며

  시월바다에 뜨고 있잖아

  야윈 얼굴

  다소곳이 내밀고

  은 갈색 머플러 날리며

  후미진 밤바다 떠돌잖아

  비바람 몰아치고 먹구름 낄수록

  바닷물 마시고 어둠 곱씹은

  깨진 접시하나


  검푸른 시월바다

  보름달로 뜨고 있나봐.


  * 2005년 11월 18일 송 수권 시인의 “혼자 먹는 밥”의 詩에 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