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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에 떠밀린 대통령상
밤비 김용수
2006. 5. 22. 08:48
순천시가 민원행정 서비스 부문에서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참으로 즐겁고 기뻐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시기에 대통령상을 수상하다보니 그 즐거움과 기쁨이 반감하는 듯 하다
.
왜냐하면 5월31일 지방자치 선거에 휩쓸린 위정자들의 표심몰이가 포상의 기쁨을 빼앗아 가는 반면 단체장이 어느 누가 선출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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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포상을 받는다는 것은, 칭찬과 함께 그 뜻을 기리고 널리 알려 권장하는 등 그 분위기를 살리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싶다. 어느 사람이나, 어느 단체나, 포상을 받는 기분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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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순천시가 이번 19일에 수상한 대통령상은 시와 시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의 대상으로 큰 의미를 부여 할 뿐, 아니라 위정자들에게도 뜻 깊은 포상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위정자들이 자신의 영달을 꾀하고자, 주민과 시민을 선거 판으로 내몰고 있는 까닭에, 밀려난 대통령상. 관심 밖의 대통령상이 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어쩌면 우리의 선거문화는 민주주의와 너무도 동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의견만을 내 세우며 고집하고, 남에 의견은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사회전반에 걸쳐서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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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민주주의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선거전에 돌입하면 상대후보를 헐뜯는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들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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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점에서 위정자들의 당의정 같은 행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들이 헝클어 질대로 헝클어지고 꼬여 질대로 꼬여 지고 있다
,
다시 말해서 위정자들에게 국민들이 주는 상은 없는가? 특히 흑색선전과 유언비어 날조에 관한 특별상을 제정할 의향은 없는가? 꼭 위정자들에게만 줄 수 있는 특별한 국민 상을 만들어야 할 시기가 오지나 않았는가? 하는 혼란스러움이 꼬리를 물고 물었다
.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5월31일 지방선거가 하루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누구를 찍어 달라고 저리도 설칠까? 에이! 한심한 사람들 같은 이라고ㅡ 쯧 쯧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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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지난 휴일 w 서민 아파트에서 선거활동을 지켜본 서민들의 자조 섞인 말이다. 잡다한 활동으로 삶을 영위하는데 급급한 서민들에게는 위정자들의 선거활동과는 거리가 멀었고 이들이 하는 말은 관심 밖이었다
.
선거활동이 시작됐나 보다. 위정자들의 선거활동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찾아다니며 야단법석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트럭에다 후보자의 얼굴사진을 내걸고, 후보자의 목소리를 담은 유세 차량들이 주거지까지 침범해 고성방가는 물론 소란을 피우는 사례가 비일 비재했다
.
공동주거지인 아파트 내에서 각 후보자와 그 후보 진영들의 기 싸움은 가관이었다.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후보자들 간의 연설이 진행되는가 하면 일명 선거송이라는 음악들을 더 크게 트는 등 갖가지의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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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보와 후보자간의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그들을 받드는 추종자들의 이해 할 수 없는 언행들이 서민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선거를 치열하게 내 몰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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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후보를 폄훼하는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여기저기서 반목과 갈등의 언행들이 속출하는 사회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아무튼 위정자들의 선거활동에 서민들의 활동이 편승한 채 또 다른 양상의 선거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할 것이다. 아울러 순천은 포상까지도 떠밀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