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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갯벌정신 상기하라

밤비 김용수 2006. 7. 3. 07:29
  

 김 용 수



 2006년 7월3일은 민선4기가 출범하는 새로운 날인 것 같다.

 새로운 바람과 함께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4기 지자체들이 닻을 올리고 희망에 부푼 출범식을 갖는다. 또 그들은 새로운 목적 달성을 위한 순탄한 항해를 빌 것이며 그에 따른 예식을 치룰 것이다. 특히 지자체장들은 시민을 위한 투명한 시정을 펼칠 것은 물론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시민 앞에서 다짐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자체장들은 자신들이 시민들에게 내건 공약들을 재 거론하면서 지자체가 발전할 것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킬 것이다.

 그렇다. 모두의 지자체장들이 취임사에서 밝히듯이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정책들이 지자체와 시민을 위한 시정으로 생각하고 소신껏 시행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낙선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시민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트집내지는 폄하 할 것이며 갈등과 반목현상이 뒤 따를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민선1기에서부터 민선4기까지 선거로 빚은 부작용과 선거로 인한 크고 작은 파열음이 파다했다. 잘못된 선거문화에 편승한 혈연. 학연. 지연 등이 반목현상을 빚는 사례까지도 생겨났다.

 지난주였다. 낙안읍성을 찾아와 머리를 식히고 있는 d씨를 만났다. 그는 서울에서 조그마한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으로, 이번 지방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하소연은 복잡했다. 이번 지자체장 선거와 관련해서 부모 형제간끼리 말다툼을 시작으로 음해와 함께 반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의 하소연은 끝이 없을 정도로 이어져 갔다.

 어쩌면 그의 하소연은 낙안읍성 연못 진흙 밭에 머물다가 순천만의 갯벌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얄궂은 선거문화에 편승한 부모. 형제 가족들의 언행이, 진흙 밭보다, 갯벌 밭보다도 못한 흉물스럽게 나뒹굴어진 감정의 찌꺼기들이 치솟고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식히고 치솟는 감정을 달래기 위해 낙안읍성을 찾아왔다는 서울손님 d씨의 이야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현사회의 선거문화의 후유증을 반증하는 듯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사회분위기를 갯벌의 정화작용처럼 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민선4기 지자체장들이 “갯벌의 정신”을 상기하면서 시정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여기서 갯벌의 정화작용을 살펴보자.

 우리나라 연안을 따라 여러 도시와 산업지역이 형성되어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이 오염물질이 연안으로 유입되면 가장 먼저 갯벌지역과 만나게 되어 갯벌지역의 가장자리에서 서식하고 있는 염생식물(칠면초, 갈대 등) 에 의해 자연정화 되고 있다. 이는 갯벌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자정능력으로, 미생물에 의한 흡수와 분해가 일차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다.

 게다가 “갯벌정신”은 유구한 세월 동안 한반도에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흔적으로 우리의 생성역사와 정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맑은 공기와 습기 유지, 정화작용은 우리민족의 심미적인 기능정신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갯벌정신”은 우리의 오천년 역사를 끈끈하게 이어 내려왔으며 심미적 기능을 해왔다. 민선4기 순천시의 시정목표가‘물과 숲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정겨운 순천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아마도 순천만 갯벌을 상기한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