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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됫박”

밤비 김용수 2007. 3. 8. 09:10
김 용 수

화개장터 세월됫박은
켜켜이 쌓인 세월을
한 되, 두되, 서되, 고봉으로 되고 있다.

엄마 치마폭 붙잡고 따라나선 아이는
장바닥서 나도는 됫박 정에 빠져들고
지리산자락 정을 되는 됫박은 화개 장에 머물고
섬진강줄기 혼을 되는 됫박은 하동포구 떠돌며
봄이 녹아든 매화향도 되고 있단다.

쌍계제다에 들려 아짐씨가 타준 매화차에
입술 녹이고 혀도 굴리며 천년을 거스르다가
차향 나이도 되고 있다.

정을 되고
혼을 되고
향을 되는
세월됫박은 골동품이 되고 있다.

* 2007년 2월 25일 화개장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