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에 뜬 달 / 김용수 달빛이 은은하다. 올 한가위 달은 유난히도 크고 둥글었다. 100년 만에 제일 둥근달을 볼 수 있다는 tv방송처럼 올 한가위 달은 아주 둥글고 예쁜 달님으로 두둥실 떠올랐었다. 지난 이야기 같지만 그날 밤 동천 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면서 달맞이를 하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달맞이를 나섰던 필자에게도 한가위 달빛은 스며들었다. 한가위 밤거리를 산책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을 지녔을까? 저 한가위달빛은 어디까지 비추고 있을까? 흐르는 동천 물속에서도 뜨고 있는 저 달님의 고향은 어디일까? 모두가 부모형제를 찾아서, 반가운 이웃을 찾아서, 고향을 찾아서 풍성하고 따뜻한 한가위명절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저 달님은 그저 밤하늘에 우뚝 떠올라 은은한 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