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집 248

해변의 다정 꽃

해변의 다정 꽃 / 김용수 전라남도 여수돌산 무술목 해변 길 그 길은 젊으나 젊은 시간들이 꿈틀꿈틀 그 길은 추억과 낭만의 그리움이 꾸물꾸물 아스라한 오솔길로 잇는 이야기보따리였다 한발 한발디딜 때마다 시푸른 파도 밀려오고 되돌릴 수 없는 파란시간 파닥거리며 사라져버린 전경초소빈자리 바라본다 당시의 해변전우들 그들은 추억을 먹고 있다 발자국마다 몽돌 빛 언약이 되살아나고 이야기마다 해변초소 근무열정 솟아올라 파란 그리움으로 하얀 그리움으로 곰삭은 바다향기로 취하고 있다 가끔은 이순신 장군을 들먹거리고 그때의 전쟁업적도 들먹이며 아릿한 전쟁이야기 익어간다 정유재란 당시, 바다지리협곡 이용해 왜적함선을 섬멸한 충무공 전술전략은 오늘날에도 믿어지지 않는 영웅의 발자취로 조선을 짊어졌고 삼천리금수강산버팀목이었다..

청소년예술제가 개최되고 있는 순천

청소년예술제 개최하고 있는 순천/ 김용수 청소년은 나라의 보배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나라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문화예술의 고장인 순천에서 문화교류사업으로‘2021 동아시아 청소년예술제’가 열리고 있어 청소년들의 기대가 크다. 게다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기념하는“순천의 비상”이라는 원로작가들의 전시회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 6일,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에는 청소년을 비롯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코로나19로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들이 중지됐었다가 풀렸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류행사장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21동아시아 청소년예술제는 한,..

순천문화원이 변화되고 있다

순천문화원이 변화되고 있다/ 김용수 문화의 풍랑이 일고 있다. 시민의 품을 떠났었던 순천문화원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특히 지방역사를 연구하고 인성을 되살리려는 향토인문학강의는 시민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천문화원의 현주소는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 11월, 조옥현 문화원장의 취임으로 잘못된 과거사는 잊고, 시민들이 기대하는 문화원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역문화예술 인사들의 새 지평인지도 모른다. 각 지역에 묻히고 고장에 묻혔던 향토사를 연구하고, 그 문화와 가치를 발굴 보존하는 것은 문화원의 몫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문화향유를 지향하고 있는 시민들의 품에서 다양한 문화행사, 문화강좌 등은 문화원만이 지닌 특성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

가을노래 부르는 순천만 갈대

가을노래 부르는 순천만 갈대/ 김용수 가을이 깊어간다. 파란하늘아래 갈색을 띤 순천만 갈대숲, 그 숲길을 걷고픈 계절이다. 스산한 바람과 함께 서걱거리는 순천만 갈대숲에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 초코 빛 가을이 담겨있고 건강을 지켜주는 흙길이 있다. 더욱이 여유로움과 힐링을 할 수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을비가 내리는 오후다. 추적추적 순천만 갈대숲을 혼자거니는 사람이 있다. 그는 가을비내리는 거리를 쏘다니고 싶어 한다. 특히 고즈넉한 장소를 찾아 사색을 즐기는 사람으로 느리게 걷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순천만 갈대숲을 거닐다가 송수권 시인의“갈목비 4”를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읊었다. 뭔가의 울림이 왔다. 가을의 서정을 순천만 갈대숲에 새겨두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송시인의 발자취를 ..

"여순사건특별법과 제주 4,3사건

“여순사건특별법”과 제주4,3/ 김용수 시월이다. 깊어가는 가을하늘아래 가슴시린 여수순천의 슬픈 역사가 있다. 오는 19일이다. 그날은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될 지역민들의 애환의 날이다. 아니다. 역사를 왜곡한 민족의 비극일 것이다. 더욱이 뼈저린 아픔과 이유 없이 죽어가야 했던 민초와 영령들을 달래야 하는 날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73년 동안 묻혀있던 숨은 역사를 밝혀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영문도 모르고 죽어야만 했던 제주, 여수, 순천의 지역민들을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특히 왜곡된 역사로 점철된 그날의 이야기를 바로잡아야지만 오늘의 역사가 바로 설 것이며 내일의 역사가 진실로 기록될 것이다. 2021년 6월 29일,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여수순천의 10,19사건 진상규명과 ..

달빛 품은 영산강

달빛 품은 영산강/ 김용수 한가위달이 숨어 뜨고 있다. 어느 한 곳도 부족함 없이, 둥근 모양으로 영산강에 안기고 있다. 물기서린 보름달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재치고서 둥실둥실 영산강을 휘적거리며 살금살금 떠오르고 있다. 어쩌면 둥글고 은은한 세계를 온 누리에 비추려는 달님의 심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누구라도 한가위 달을 바라보노라면 그리움과 보고픔이 앞서지 않을까 싶다. 고향을 비롯해서 고향동네 고향집 그리고 보고픈 사람들이 달빛에 젖어든다. 특히 부모형제친지들과 친구지인들의 얼굴이 달빛에 실려 오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추석뒷날 우림친구와 함께 보고프고 그리운 이산친구를 찾았었다. 무안군 몽탄면과 동강면에 위치한 이산동네는‘느러지’강이 있다. 게다가 느러지 강은 영산강 물길..

"낙안고동산 달님은 커간디"

“낙안고동산 달님은 커 간디”/ 김용수 한가위가 다가온다. 언제였던가? 동심에서 뛰 놀았던 지인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들은 “한가위 달이 커 간다.”며 전라도사투리와 방언들을 섞어 마구잡이로 달 타령을 했었다. 정감이 가는 단어들이었다. 안그냐 잉, 그라제 잉, 뭐랑께, 그런께, 좋당께, 좋아 한당께 끝말에‘잉’자와‘께’자를 붙여 발음하는 말들이 정겹게 들려왔었다. “달님은 커 간디” 어쩌란 말이냐? 지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달에 얽힌 추억담을 늘어놓았다. 한 지인은 교교한 달빛아래서 사랑을 속삭였던 이야기를 침이 마르도록 열변했었다. 또 한 지인은 둥근 달이 떠오르는 한가위 밤의 동심놀이를 선명하게 그려냈었다. 게다가 한 지인은 자신의 고향인 낙안면 목촌 마을과 평사마을의 실개천에서 가재와..

구월의 소리를 품은 조계산

구월의 소리를 품은 조계산/ 김용수 패티 김의 “구월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어딘가 모를 스산함이 번지면서 가을내음이 물씬 풍긴다. 노래 말이 전하듯 가을 타는 사람들의 마음은 뒤숭숭하다. 자신도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이 덮쳐올 때는 여행이라도 떠나고프다. 구월의 소리가 들리는 그 어느 곳이라도 무작정 찾아가고 싶어진다. 특히 구월의 소리를 품은 조계산은 송광사와 선암사의 풍경소리까지 들려주고 있어 뜻 모를 ?표다. 예부터 조계산은 해맑은 구월의 소리를 들려주는 어머니 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음소리와 아픔소리를 껴안아주면서 가을입김으로 따스하게 감싸주는 산이다. 힘차게 흐르던 계곡물소리가 작아지고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커지는 구월의 산자락은 무심이다. 아마도 별의별 구월의 소리를 들려주고픈 조계산인지도..

세계유산으로 꽃피운 순천만

세계유산으로 꽃피운 순천만/ 김용수 청갈대와 갯벌이 펼쳐진 순천만을 보라! 그곳에는 푸른빛과 갯벌 빛이 어우러져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다. 인류의 관심 속에서 순천만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생태계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문학 예술인들의 발길은 날로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순천만은 송수권 시인을 비롯해 김승옥 소설가, 정채봉 동화작가 등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글밭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생태계학자들의 연구 장소가 되고 있다. 게다가 철새도래지는 물론 갈대와 갯벌의 역할과 효능 등으로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이야기다. 순천만갈대밭과 갯벌 밭의 보존과 개발을 놓고 시민들이 양분된 적도 있었다. 골재를 채취한 후, 그곳에 순천시민들이 필요한 편의시설을 만들..

순천만 갯벌이 붉게 물들고 있다

순천만갯벌이 붉게 물들고 있다/ 김용수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더욱이 순천만을 끼고 있는 서쪽하늘의 일몰은 황홀경을 떠나 천지창조를 보는듯하다. 수많은 생물들이 태동하고 사라지는 광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미생물에서부터 고등동물에 이르는 별난 삶들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순천만의 갯벌!”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탄성이 높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나붙고 갯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시민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지켜온 순천만갯벌! 그 갯벌 밭은 철새도래지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문재인 대통령은“전남 순천시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한다.”며“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나가야 할‘거대한 생명’이 되었다”고 밝혔다.지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