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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은

밤비 김용수 2007. 5. 29. 06:24
 

 

 김용수


빛 가시 돋혀

눈부시게 쏘아 댈 때는

바라 볼 수 없었던 햇님은


뭉그러진 빛 가시 곱게 눕혀두고

선홍빛 아쉬움을 해 꼬리로 휘감는다.


새하얀 몸매 동그랗게 그리다가

닳고 닳은 세방 갯바위 비추다가

범선처럼 밀려오는 백파 떼를

내쫓는 햇님은


쏴아~ 철버덕

쉼 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휘감는 해 꼬리 선홍빛에 젖어

서쪽바다 물속으로 스며들다가


또 다른 빛 가시 돋우려는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2007. 5. 26

 진도 세방리 다도해 횟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