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고
애타게 보고파도 보일 수 없는
無心 그릇은
하늘을 닮았나 봐
갓난이 까만 눈동자에
비쳐진 웃음 그릇은
무심을 담는다
삼춘기 파란 눈동자에
그리는 들샘 그릇은
동심을 담고
사춘기 보라 눈동자에
새기는 바다 그릇은
사랑을 담으며
오춘기 붉은 눈동자에
찍히는 욕심 그릇은
싸움을 담고 있다
육춘기 누런 눈동자에
감추는 열매 그릇은
갈등을 채우고
칠순기 황색 눈동자에
담기는 고독 그릇은
이별을 채우며
팔순기 회색 눈동자에
맴도는 이별 그릇은
눈물을 채우다가
옛정을 퍼 담다가
저절로 쏟아 버리다가
마음을 채우는
무심그릇은
하늘을 방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