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
몽블랑 브레방은
눈 꽃피우고 이야기 엮어가는
만년필의 어머니!
글 봉우리다.
석회암 사이사이로 빙하 뼈 얼리고
쌓이고 쌓인 만년설로 외투 걸치며
유럽의 지붕을 하얗게 꽃 피우다가
스미는 설수를 온몸으로 껴안고 있다.
몽블랑 브레방에는 박꽃처럼 하얀
한국에 넋이 피어있단다.
샤모니 마을 어귀
“알핀 로즈”를 경영하는 한국인은
잎새주 소주 한잔에다 향수를 불어넣고
하얀 옷을 즐겨 입고
하얀 색을 좋아하며
하얀 마음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얼을
글 봉우리에 묻고 만년까지 이어질
기나긴 이야기를 몽블랑 만년필로 쓰고 있다.
눈 꽃 피우고
글 꽃 피우는 몽블랑 브레방은
만년사연 묻혀있는 글 봉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