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와따메!”
“요리도 긴 굴을 끼어 본 것이 처음이랑께”
할미가 된 어미에 푸념소리가
미끄럽게 뻗친 긴긴 굴길을
내달리고 있다.
그 옛날
산길로만 알고 오솔길 따라서
오르고 내리던 그 길을
오늘은
바른길로만 알고 긴 굴길 뚫어
달리고 멈추는 그 길을
내일은
바삐 가는 길로만 알고 불 밝히며
정들어 정 맺는 정든 굴길을
쉬어가는 촌놈이 있다
굴 파기 전에는 캄캄한 흙속이라고
되 뇌이며 잠꼬대하는 촌놈에 소리가
아무도 모르게
긴긴 굴길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07년 12월 10일
남해고속도로 터널을 통과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