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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젓가락 하나

밤비 김용수 2007. 12. 15. 21:47
 

   김 용 수 /



  삭은 김치가닥을 집어 뜯다가

  부러진 나무젓가락 하나

  힘을 쓸 수가 없다


  그저 또 하나의 젓가락에 기대어

  제 몸 지탱하려고

  갖은 힘 모두고 또 모아본다


  절뚝거리며 따라나선 연회자리는

  뭇시선 피하다가 끝이 나고


  두근거리며 붙어 다닌 식사자리는

  가까운 눈치보다 급체하고


  온몸 굴리고 있다


  하루에 세 번은 부러짐을 잊고

  삭은 김치가닥 다시 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