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
삭은 김치가닥을 집어 뜯다가
부러진 나무젓가락 하나
힘을 쓸 수가 없다
그저 또 하나의 젓가락에 기대어
제 몸 지탱하려고
갖은 힘 모두고 또 모아본다
절뚝거리며 따라나선 연회자리는
뭇시선 피하다가 끝이 나고
두근거리며 붙어 다닌 식사자리는
가까운 눈치보다 급체하고
온몸 굴리고 있다
하루에 세 번은 부러짐을 잊고
삭은 김치가닥 다시 집고 있다
김 용 수 /
삭은 김치가닥을 집어 뜯다가
부러진 나무젓가락 하나
힘을 쓸 수가 없다
그저 또 하나의 젓가락에 기대어
제 몸 지탱하려고
갖은 힘 모두고 또 모아본다
절뚝거리며 따라나선 연회자리는
뭇시선 피하다가 끝이 나고
두근거리며 붙어 다닌 식사자리는
가까운 눈치보다 급체하고
온몸 굴리고 있다
하루에 세 번은 부러짐을 잊고
삭은 김치가닥 다시 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