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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이산 능선을 넘는 햇덩이

밤비 김용수 2008. 2. 1. 17:38




평사 / 김 용 수




백이산 능선을 타는 햇덩이가

하루를 짊어지고

서러운 밤을 부르고 있다.




뉘엿뉘엿 넘어가다 주춤거리고

손목잡고 뒷짐 지다 뒤돌아보며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동그라미가

지친하루를 불태우다 어둠에 눕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울고 웃는 삶 퍼 담다가

빨갛게 익어만 가고

속고 속인 삶 뒤 쫓다가

백이산 능선을 타는 햇덩이




티 없이 맑은 간난 소녀

가는 목에 걸어 주고 있다.




2007년 3월 22일 순천시 낙안면 불재를 넘다가

*백이산 /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해발 450m 높이의 산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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