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애설픈 삶을 지울 수 있는
하얀 지우개가 필요하다.
잊혀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는
시꺼멓게 멍이든 뭇 사연들이
세월 언저리에 널브러져 있다.
서글픈 하루는 청색 글씨로
외로운 하루는 갈색 글씨로
쓸쓸한 하루는 갯벌 글씨로
따뜻한 하루는 황토 글씨로
답답한 하루는 까만 글씨로
어렵사리 쓰여 지고 있다.
자꾸자꾸만 때 묻어간 세월 길에서
순간순간을 접어둔
추억갈피도
쓰라린 기억도 지워야만 한다
지나온 삶
그늘 속에 쓰여 진 애설픈 삶을
하얗고도 하얀 지우개로 지워야 한다
오늘은 문방구에 들려 하얀 지우개를 샀다
꾹꾹 눌러 지워 보련다
애설픈 삶을 지울 수 있는
하얀 지우개가 필요하다.
잊혀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는
시꺼멓게 멍이든 뭇 사연들이
세월 언저리에 널브러져 있다.
서글픈 하루는 청색 글씨로
외로운 하루는 갈색 글씨로
쓸쓸한 하루는 갯벌 글씨로
따뜻한 하루는 황토 글씨로
답답한 하루는 까만 글씨로
어렵사리 쓰여 지고 있다.
자꾸자꾸만 때 묻어간 세월 길에서
순간순간을 접어둔
추억갈피도
쓰라린 기억도 지워야만 한다
지나온 삶
그늘 속에 쓰여 진 애설픈 삶을
하얗고도 하얀 지우개로 지워야 한다
오늘은 문방구에 들려 하얀 지우개를 샀다
꾹꾹 눌러 지워 보련다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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