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 / 김 용 수
언덕을 오르다가
산을 오르고
하늘을 바라다본다.
작은 봉우리
큰 봉우리 밟고 다닐 때
오름을 지켜보는 하늘이 웃고
내림을 바라보는 바다가 운다.
파란 바탕을 밟고
살살 오르는 하양구름은
높낮이도
넓이도 모르는 채
“오름”을 외우다가
“내림”을 잃고 있다.
땀 절여 소금 빚고
애써 오르는 그 오름 뒤에
밀치고 떨쳐진 그림자 뒤따르고
뼈 깎아 눈물 고여
애써 내리는 그 내림 앞에
보듬고 감싸는 가슴이 앞서온다.
언제나 “오름”보다는
“내림”을 헤아린다.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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