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몰래한 짝짓기

밤비 김용수 2008. 2. 1. 17:52
 

 

  김 용 수


  마주친 눈 빛

  불꽃이 튀긴가 싶더니

  이내 사그라지면서

  빙그레한 미소로 번진다.

  

  뭣 땜시, 페르시아 왕자 같은 남잘 못 만났단 말인가

  뭣 땜에, 아라비아 공주 같은 여잘 못 만났단 말인가

  오늘 밤, 아무도 몰래 단둘이 만나자

  눈빛으로 약속하고 눈빛으로...

  

  어둠속에 빛나는 눈빛

  그 눈빛의 만남은 붉게 타는

  노을빛으로 온 하늘을 떠다니다가

  희나리로 이글이글 타고 있다.


  글쎄,

  그 밤 눈빛의 만남은

  몰래한 짝짓기로 형틀에 묶인다.

  갇힌 틀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내 것 같고 내 맘대로도 못하는 세상,

  억울하다“


  페르시아 왕자도

  아라비아 공주도

  몰래한 짝짓기로 형틀에 묶인 채


  언제부터 내 것을 공유물로 관리 했는지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