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마주친 눈 빛
불꽃이 튀긴가 싶더니
이내 사그라지면서
빙그레한 미소로 번진다.
뭣 땜시, 페르시아 왕자 같은 남잘 못 만났단 말인가
뭣 땜에, 아라비아 공주 같은 여잘 못 만났단 말인가
오늘 밤, 아무도 몰래 단둘이 만나자
눈빛으로 약속하고 눈빛으로...
어둠속에 빛나는 눈빛
그 눈빛의 만남은 붉게 타는
노을빛으로 온 하늘을 떠다니다가
희나리로 이글이글 타고 있다.
글쎄,
그 밤 눈빛의 만남은
몰래한 짝짓기로 형틀에 묶인다.
갇힌 틀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내 것 같고 내 맘대로도 못하는 세상,
억울하다“
페르시아 왕자도
아라비아 공주도
몰래한 짝짓기로 형틀에 묶인 채
언제부터 내 것을 공유물로 관리 했는지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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