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홀로 가라고

밤비 김용수 2008. 2. 1. 18:05
제목 / 홀로가라고
김 용 수

아직 내뱉지 못한 말이 있다.
“땅 밥 되라고”

엄마의 진통으로 태어나
웃음 익히는 그날, 할말 잃고
밥 먹고 잠자는 굴레 속에
못다 한 낱말이 있다.
“빈 자 되라고”

살 찢겨
뼈 부러지고
혼 비벼
미치광이 되도
아껴둔 말이 있다.
“사랑 한다고”

살다가 땅속 그리다가
닳고 닳은 詩語가 있다.
“홀로 가라고”

* 2005년 11월 28일 섬진강 변 어초장에서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