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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이야기(4)
김 용수 / 논설위원
둥근 달, 더덩실 떠오르는 고향동산에서 “달빛 젖어드는 사연과 파도에 떠밀린 추억”을 마음껏 주어모아 꾸러미로 꿰고 싶은 한가위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누구나 이맘때쯤이면 자신도 모르게 고향을 그리워하며 보고픈 사람들을 떠올리나 보다. 무엇보다도 달과 별을 보고 생각하는 밤의 정경은 군중속의 고독을 불러오듯, 풍요속의 빈곤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밤이었다. 순천만에 밤 마실을 다녀온 배영숙 시인이 현장 스케치한 한편의 시가 “다음 문학카페”에 올라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표현으로 순천만의 밤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어찌 보면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 땅인 순천만을, 페스탈로찌의 농촌속의 자연 교육장처럼 자신의 글밭으로 일궈가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가, 쓴 작품은 추석명절을 앞둔 사람들에게 뭔가의 깊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반면, 순천만의 밤을 사실적으로 그려놓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녀의 “순천만 밤 마실”을 상기해본다.
별빛이 고운 날 / 순천만은 全裸의 모습이다. / 몸에 두른 치장 벗고 / 민낯으로 오는 얼굴에 / 욕망을 가두는 / 갈대의 흐느낌이 보이고 / 철버덕거리며 / 밀회를 즐긴 살아있는 소리도 보인다. / 나는 관음증 환자가 되어 / 팽팽해진 핏줄을 당기고...
그렇다. 참살이(웰빙)시대의 순천만은 거짓에 옷을 벗고 全裸의 모습으로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민낯으로 오는 얼굴에 갈대의 흐느낌과 밀회를 즐긴 살아있는 소리도 보일 것이다.
이같이 노래하는 그녀의 노래처럼 순천만의 밤은 유난히도 밝을 것 같다. 특히 남쪽 끝자락을 아늑하게 휘어 감고 바다가 불러준 교향곡 소리를 담아내는 순천만은 정으로, 사랑으로 가득 차지나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순천만의 9월은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할 시기다. 그중에서도 불멸의 이순신 장군의 순천왜성 공격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1598년 9월 전쟁이 막바지로 가고 있을 무렵, 순천만 신성포 왜성에 있던 고니시부대가 퇴각을 준비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순신은 여수와 광양 쪽에 진을 쳐 왜군을 포위한 상태였다. 왜군은 어렵게 구원 군이 있는 진영으로 무사히 전령을 보내 조선군을 격퇴할 것을 요구, 일본구원군은 곧바로 최대한 빠른 뱃길인 노량을 지나 순천성 구원을 했다.
이때 이순신은 순천성의 일본군을 묶어놓기 위해 배에 백성들을 태워 군함이 온 척 하면서 왜군을 봉쇄 했고, 매복계와 원거리 공격. 갈고리를 통한 신 전술을 폈으며 사기까지 높여 주었다. 그 결과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한다.
이처럼 순천만의 9월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을 상기시키며 밤 마실을 나가게끔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질 하고 있다. 더욱이 나비가 훌치고 간 이번 추석은 맑고 맑은 밤하늘에 달빛과 별빛이 어우러져 동심을 머물게 할 것만 같다. 순천만의 추억이 달빛에 젖고 있다.
순천만 이야기(4)
김 용수 / 논설위원
둥근 달, 더덩실 떠오르는 고향동산에서 “달빛 젖어드는 사연과 파도에 떠밀린 추억”을 마음껏 주어모아 꾸러미로 꿰고 싶은 한가위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누구나 이맘때쯤이면 자신도 모르게 고향을 그리워하며 보고픈 사람들을 떠올리나 보다. 무엇보다도 달과 별을 보고 생각하는 밤의 정경은 군중속의 고독을 불러오듯, 풍요속의 빈곤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밤이었다. 순천만에 밤 마실을 다녀온 배영숙 시인이 현장 스케치한 한편의 시가 “다음 문학카페”에 올라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표현으로 순천만의 밤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어찌 보면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 땅인 순천만을, 페스탈로찌의 농촌속의 자연 교육장처럼 자신의 글밭으로 일궈가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가, 쓴 작품은 추석명절을 앞둔 사람들에게 뭔가의 깊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반면, 순천만의 밤을 사실적으로 그려놓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녀의 “순천만 밤 마실”을 상기해본다.
별빛이 고운 날 / 순천만은 全裸의 모습이다. / 몸에 두른 치장 벗고 / 민낯으로 오는 얼굴에 / 욕망을 가두는 / 갈대의 흐느낌이 보이고 / 철버덕거리며 / 밀회를 즐긴 살아있는 소리도 보인다. / 나는 관음증 환자가 되어 / 팽팽해진 핏줄을 당기고...
그렇다. 참살이(웰빙)시대의 순천만은 거짓에 옷을 벗고 全裸의 모습으로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민낯으로 오는 얼굴에 갈대의 흐느낌과 밀회를 즐긴 살아있는 소리도 보일 것이다.
이같이 노래하는 그녀의 노래처럼 순천만의 밤은 유난히도 밝을 것 같다. 특히 남쪽 끝자락을 아늑하게 휘어 감고 바다가 불러준 교향곡 소리를 담아내는 순천만은 정으로, 사랑으로 가득 차지나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순천만의 9월은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할 시기다. 그중에서도 불멸의 이순신 장군의 순천왜성 공격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1598년 9월 전쟁이 막바지로 가고 있을 무렵, 순천만 신성포 왜성에 있던 고니시부대가 퇴각을 준비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순신은 여수와 광양 쪽에 진을 쳐 왜군을 포위한 상태였다. 왜군은 어렵게 구원 군이 있는 진영으로 무사히 전령을 보내 조선군을 격퇴할 것을 요구, 일본구원군은 곧바로 최대한 빠른 뱃길인 노량을 지나 순천성 구원을 했다.
이때 이순신은 순천성의 일본군을 묶어놓기 위해 배에 백성들을 태워 군함이 온 척 하면서 왜군을 봉쇄 했고, 매복계와 원거리 공격. 갈고리를 통한 신 전술을 폈으며 사기까지 높여 주었다. 그 결과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한다.
이처럼 순천만의 9월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을 상기시키며 밤 마실을 나가게끔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질 하고 있다. 더욱이 나비가 훌치고 간 이번 추석은 맑고 맑은 밤하늘에 달빛과 별빛이 어우러져 동심을 머물게 할 것만 같다. 순천만의 추억이 달빛에 젖고 있다.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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