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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하얀 사잇 길

밤비 김용수 2008. 2. 1. 18:14
새하얀 사잇 길

평사 : 김용수

하늘나라 그님이
몰래 흘린 하얀 눈물
하얗게 새하얗게
조계산 사잇 길 덮은 채로
동심의 발자국 새기게 한다.

파묻힌 사잇 길은
눈 장난 하다 지쳐
쓰러진 어린 날이
눈 뭉치로 굴러 구르고

눈 덮인 사잇 길은
호담 발 무게 달아
비고 빈 마음으로
가벼이 걷게 한다.

새하얀 사잇 길은
달려온 큰 길 따돌리고
가쁜 숨 고르기 하며
느리게 걷기 연습장이다.

하늘나라 그님이
몰래 뿌린 하얀 눈물
동심이 구르고 있다.

*2005년 2월 6일 조계산에서
출처 : 순천강남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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