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어요. 무상의 젊은 날을
배웠어요. 무상의 가르침을
다부진 몸매, 너럭바위 얼굴로
향림골 순천대학 캠퍼스에
첫발 내디딘 날부터
끝발 돌이킨 날까지
파란하늘과 푸르른 숲의 철학을
알게 모르게 느끼게 했지요
아우 같은 제자들
줄줄이 가르치는 그 모습
큰형처럼 다가서고
사심 없는 교단을
일평생 걸어가는 스승 상
無上의 길인가요
시원스런 이마. 짙은 눈썹. 부리한 눈망울
우뚝 선 코. 두툼한 입술. 넓은 가슴팍은
제자들의 선망 이었지요
이젠 떠나는 교단위에
야위어진 無上의 정열이
빛바랜 無上의 흔적만이
하얀 시간으로 줄달음치며
젊은 날의 그림자를 매달지요
無上 은사님!
순천대학 캠퍼스
오가는 길목마다 무상흔적 새기고
떠나는 교단위에 비인마음 차려요
無上 은사님!
* 2008년 2월 23일 제자 / 김용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