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하얀 철쭉꽃 피어나면
백의천사 실미소가 번진다.
어린 날
어깨친구와 거리를 쏘다니며
젊음의 끼를 곳곳에 뿌려대고
넘치는 힘 쏟아 붓다가 다친 상처를
하얀 모자와 하얀 옷을 입은 그녀가
하얀 미소로 쉼 없이 간호한 천사가
꽃봉오리 머금고
꽃 이파리 피어날수록
심상으로 그려지고
먼발치서 웃고 있다
더러는 하양 그리움을 속으로 삭히고
더러는 하양 서러움을 꽃으로 토하며
간간히 솟아나는 보고픔을 하얗게 피워낸다
하양 철쭉꽃 피어나면
백의천사 실미소도 피어나고
우주천사 소연양도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