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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울움

밤비 김용수 2009. 1. 17. 13:46

아버지의 울움

김용수

 

우우우 으으흑...

끊기다 이어지고 이어지다 끊기는

아버지의 울움을 지켜보았다

단 한 번도 울지 못했고

단 한 방울에 눈물도 보이지 않았던

당신의 속 울움을 오늘에야 보았다

그 울움 속에는

어루만져 키웠던 사랑열매들

연민의 정이 방하착으로 매달리고

“천만년 살고지고” 노래를 불렀던

당신의 사랑, 당신의 반쪽만이 휑하니 지켜볼 뿐

당신이 가는 길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는 없는지

산문 가까이에 서서

지나온 길, 뒤돌아보는 당신의 눈망울에

가버린 젊음들이 끈끈한 액체로 흐르고

생을 비우려는 그 울움소리 쇠잔하게 들려올 뿐

산문의 문턱 밟으려는 아버지 눈물이 메마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