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니 갈 곳이 있단다.
살아가면서 피해야할 곳이 있단다.
꼭꼭 가지 말아야 한다.”
바로 그 곳이란다
하얀 시트위로 냉기가 흐른다
희멀그런 눈동자에 병마를 매단체로
엎치락뒷치락 거리다가
주사바늘에 꽂히는
건강잃은 사람, 사람들 병상에서 바둥댄다
병실에 들어서야 아픔을 느끼고
병상에 누워서야 상처를 감싸는
치료하는 사람, 사람들 어린잔소리 더듬는다
몽롱하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
그 말의 뜻
어렴풋이 깨달을 때
병상의 밤은 깊다
살아가면서 가지 말아야할 곳이 있단다
꼭꼭 가지 말아야 한다
바로 그 곳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