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별 집

세종대왕 동상에 밤비는 내리고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1. 12. 25. 09:12

-한글날 제565돌에 부쳐-

세종대왕 동상에 밤비가 내린다

있어달라는 이슬비도

가달라는 가랑비도 아닌

한글날 565돌을 앞둔

세찬 가을비가 내린다

동상의 적막을 깨는 빗소리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마음을 출렁이며 가슴을 후벼 판다

살을 섞은 사람도 피를 나눈 형제도

모두가 삶속에 묻혀 있는 밤

동상위에 쏟아지는 밤비만이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한글로 세상을 널리 널리,세상을 이롭게 하라고

한글을 세계 문화강국으로 만들어라고

하나하나 꼬집어서 밤비처럼 젖어 온다

한글처럼 자랑스러운 옛 사람의 말씀이

까만 밤빛을 타고 가을비로 내린다

밤비는 세종대왕 동상을 적시다가

가슴 속 밑바닥에 고여 있는 고운 정을

멀고도 가까운 가깝고도 머나먼

나라사랑하는 열정을 지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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