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별 집

가정. 학교. 사회교육 3위 일체 돼야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2. 1. 9. 21:38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대구지역 학생자살사건은 온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그것도 “왕따”에서 비롯된 자살사건이어서 학부형들을 긴장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학원가는 물론 사회적분위기까지 교육의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그리고 사회교육의 3위 일체는 필수임에도 산업사회의 괴리에 밀려 소홀해진 현실을 바꿔야 한다.

대구지역 학생자살사건이 여론화되자 대다수의 국민들은 오죽했으면 귀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어야 했을까? 잔인하고도 흉포화 된 범죄행위에 소름이 끼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생자녀를 둔 학부형들의 근심걱정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이에 대한 예방책이나 방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구 D중학교에서는 급우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A군을 비롯해 올 7월에도 친구의 괴롭힘 문제를 담임교사에게 알렸다는 여학생이, 동료학생들로부터 '고자질'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자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살사건 이후 이 학교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상당수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와 세심한 교육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한다.

지난 23일 대구교육청은 이 학교 재학생 980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조사한 결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35%(1학년 71명, 2학년 183명, 3학년 95명)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학교 학생 3명 중 1명 이상은 심리적 불안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숨진 A 군과 같은 학년인 2학년은 55%로 1학년(22%)과 3학년(28%)의 두 배가량이나 됐다고 한다. 설문조사 이후 2학년 183명을 면접 상담한 결과 81명은 추가 상담이, 이 중 15명은 정신과 의사의 상담이 필요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A군 등 학생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 학교에는 베르테르 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고 이틀 뒤인 22일 이 학교 3학년 여학생이 "A군의 자살소식에 나도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해 왔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에는 A 군의 유서에서 친한 친구로 나온 학생이 가해자로 잘못 알려지면서 "너도 죽어야 한다"는 등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거나 개인 미니 홈페이지에 악성 댓글이 잇따라 오르는 등 학생들이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숨진 A군과 가해자 B군은 초등학교 때 친한 사이로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 돼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 게임의 악몽으로 A군과 B군의 사이는 갑작스런 변화를 가져왔고 심지어는 B군이 A군에게 39차례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는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군은 유서에 나온 것보다 더 심한 가혹행위를 당한 것 같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A군에게 라이터 가스를 코에 대고 맡게 한 것은 물론 커터로 A군의 손목도 그었다. 경찰은 또 가해 학생들이 물고문을 하고 라디오 선을 목에 묶어 끌고 다니며 과자부스러기를 먹였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상대방이 했다고 주장해 25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대구지역 학생자살사건은 학부형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산업사회가 빚은 괴리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부모의 슬하에서 결손 없이 성장하는 가정교육에서부터 인성교육을 전제로 한 학교교육과 따뜻한 사회인들의 배려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교육의 3위 일체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