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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바람소리

밤비 김용수 2022. 6. 20. 15:19

순천만 바람소리 / 김용수

 

바람이 분다. 먼 바다를 거슬러 순천만 갯벌과 갈대를 껴안은 국제정원박람회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동천에서부터 조계산 장군봉정상까지 힘찬 소리를 내면서 불어 올라갈 것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네 속담마냥 순천만의 바람소리는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있다. 지형지물의 변화소리는 물론 사람들의 말소리까지도 순천만 바람소리를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반증하듯 무소속 돌풍은 무섭게끔 불어 닥쳤다. 민주당의 텃밭을 대변한다는 호남민심을 정면으로 받아친 것이다. 물론 인물중심의 선거전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노관규 당선자의 십년만의 다시 치러질 ‘23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개최’의 공약은 돌풍을 일으켰다.

 

탄탄하게 다져진 민주당의 반석을 무너뜨린 순천만 바람소리는 작은 소리가 아니라 큰소리 였다. 조그맣게 들려오는 작은 소리가 점차적으로 커져갔으며 그 작은 소리는 순천만의 바람을 탔었다. 동정의 민심소리를 비롯해 민주당을 때리는 회초리소리, 순천만 바람소리로 변곡점을 만들었었다.

 

지난주였다.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순천만과 낙안읍성을 찾았었다. 그들은 관광을 즐기면서 “갈대가 춤추는 순천만의 풍경, 이제는 귀로 들어요”라는 대금 창작곡인 갈대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 갈대소리 속에는 순천만 민심소리까지 어우러져 고운소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것 같다고 했다.

 

잠시 ‘순천만 갈대소리’를 언급해 볼까 한다. 대금산조 창시자인 원장현 명인이 작곡과 연주를 맡았다고 한다. 그는 순천만의 해가 뜨고 갈대가 바람결에 춤추는 모습과 노을이 내려앉은 모습을 청아한 대금소리에 담아냈다고 한다.

 

대금의 음색을 결정짓는 청(淸)으로 사용되는 순천만의 갈대를 홍보하고 브랜드화하기 위해 제작하였다고 한다. 청(淸)은 갈대의 속껍질로 대금의 청공에 붙여 울림을 내는 중요한 재료로 순천만의 갈대청은 질이 좋기로 대금 연주가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어쩌면 ‘순천만 바람소리’는 순천만 갈대소리를 비롯해 조계산 숲 소리, 순천민심소리까지 껴안고 불어 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청아한 소리를 내면서 곱디곱게 울려 퍼지는 갈대청소리와 조계산의 맑디맑은 숲 소리는 유일하게도 순천민심소리와 다를 바 없다.

 

무엇보다도 노 당선자는“허석 시장이 후보시절 공약했던 터미널이전과 1000병상 대형병원 유치 등 순천시민의 삶과 도시발전의 큰 틀을 잡는 좋은 공약들을 받아들이고 계승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그는 “터미널 이전은 도심 교통문제와 도심통과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저감 등 환경적 측면과 원도심 발전의 새로운 공간마련과 혁신을 위해서도 너무나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허석 시장의 공약대로 터미널을 이전하고 난 부지는 청년창업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더욱더 원도심을 찾아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신대천 수변공원 조성 등 자신의 공약과 비슷한 허 시장의 공약은 “서로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공약들이 순천만 바람소리를 내고 있다. 순풍으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지구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오천지구에 세워질 “2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주변과 시가지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순천의 변화는 변화무쌍할 것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노관규 시장의 불굴의 투지와 용기는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시와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것을 불사하고 소신껏 밀어붙이는 업무스타일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필자가 바라본 노 당선자는 자기의 길을 가고자 하는 심지가 굳은 사람이고, 의지가 곧은 순수한 사람이다. 사람소리를 내면서 순천만 바람을 일으킬 일꾼이다. 현재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도 용기와 신념을 갖고 옳다는 길을 추진력 있게 과감하게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 순천만 철학을 지니고 자신의 인생철학까지 다듬는 으뜸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