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별 집

비젖은 청갈대

밤비 김용수 2005. 7. 30. 09:25





'비 젖은 청갈대"

평사:김용수

계절을 굴리고 다닌 세월은
뜨네기 머스마 풋 정을
까마득이 잊은 채
어제는
작은 바람 일으키고
오늘은
새 하얀 소낙비 만들어

순천만 청갈대를
후두두둑, 두두두둑...
세찬 소리로 두들긴다

비 맞은 청갈대는
해 묵은 포도주에 취한듯
흔들거림에 익숙하고

비 젖은 청갈대는
비 젖은 철새 부르고
비 젖은 추억 말리며

때 묻고 찢긴
세월 그림자를
도려내고 있다

2004년 8월 22일 배영숙 시인,박미숙 회원과 상사에 위치한 연우당 거쳐, 순천만을 휘돌때 쏟아지는 빗발은 오늘을 잉태한 어제가 내일을 낳고 있었다.그 속에 청갈대는 비에 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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