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강남 박 넝쿨
김 용수
힘
찬 넝쿨로 뻗어
새하얀
박 꽃 피우고
둥글고도
탐스러이 살찌운
함지박
고향
강남땅을
거닌다.
상해
남경거리는
빌딩
숲과
사람
물결로 가득하고
소주
긴긴 운하는
수로와
기름진
땅으로 아늑하고
항주
낮은 산 큰 호수는
오월동주와
서시를
떠오르게
한다.
신바람
타고 하늘 날은
강남제비!
지구촌
곳곳에 흩어진
황금박씨
되물어 날라
씨
뿌리고, 싹 틔워
튼튼한
줄기로
튼실한
열매 맺고 있다.
*
2005년 8월 20일. 중국 강남 기행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