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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박 넝쿨

밤비 김용수 2005. 8. 22. 06:46
 

제목 / 강남 박 넝쿨

                김 용수

힘 찬 넝쿨로 뻗어

새하얀 박 꽃 피우고

둥글고도 탐스러이 살찌운


함지박 고향

강남땅을 거닌다.


상해 남경거리는

빌딩 숲과

사람 물결로 가득하고


소주 긴긴 운하는

수로와 

기름진 땅으로 아늑하고


항주 낮은 산 큰 호수는

오월동주와 서시를

떠오르게 한다.


신바람 타고 하늘 날은

강남제비!

지구촌 곳곳에 흩어진

황금박씨 되물어 날라


씨 뿌리고, 싹 틔워

튼튼한 줄기로

튼실한 열매 맺고 있다.

 

* 2005년 8월 20일. 중국 강남 기행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