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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유공교사 중국 탐방 (상해편)

밤비 김용수 2005. 11. 15. 18:14

   부제 / 상해. 소주. 항주 문화 산업 시찰

  순천시는 폭넓고 현실성 있는 교육을 위해 관내 유공교사들을 선정, 중국 강남(상해. 소주. 항주) 문화탐방을 실시했다.
  평생학습도시인 순천시는 교육청 산하 초. 중등 유공교사 90 여명을 선정, 순천시가 예부터 소 강남이라고 부르게 된 연유와 중국 강남지역의 문화유적. 역사 등을 유공교사들에게 직접 체험케 하고 그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게 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 중국 강남 문화탐방을 마치고 돌아온 유공 교사들은 “이번 중국 문화탐방은 뜻있고 보람 있었다”며 “순천을 소 강남이라 부르는 연유와 급  성장하고 있는 상해. 소주. 항주의 발전상을 보고 느낀 점을 학생들에게 낱낱이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또 유공교사들은 순천 시와 흡사한 도농 도시인 소주의 양잠산업은 세계 제일의 비단을 생산, 고수입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생각을 갖게 했다“며 ”순천시도 획기적인 특산품을 생산, 세계적인 특산품을 만들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 회원(삼산 중 교장) 김 재진(교육청 교육과장)씨는 “이번 유공교사 중국 강남 문화탐방은 학생들의 학습교육에 많은 보탬을 줄 뿐만 아니라 유공교사들에게도 뜻있는 탐방으로 기억 될 것으로 생각 한다”며 탐방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형들은 “평생학습도시의 교육차원에서 유공교사들의 중국문화탐방은 매우 잘한 일이다”며 “교육도시의 순천답게 유공교사들의 해외 탐방을 지속해야한다”고 했다.

  김 용수 시인 중국 탐방기(상해 편)
  난생 처음으로 중국 강남 문화 탐방 길에 오르게 됐다.
  전날 밤이었다. 여행사에서 보내온 탐방 스케줄을 접하면서 상해. 소주. 항주에 관한 지리와 약간의 문화역사를 공부하다가, 밤을 지새야만했다. 땅의 면적은 말할 나위도 없을뿐더러 인구밀도와 풍습. 역사 등등을 찾다보니 날이 밝아왔다. 간단한 소지품을 여행가방에 넣고서 집을 나섰다. 순천에서 17일 오전 7시 40분에 출발한 여행사 버스는 2시간 후, 부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편은 아시아나 노사분규로 인해 중국민항인 동방항공편을 이용케 됐다.
  일행들은 출국수속을 밟으면서 우리나라 항공편이 아닌 중국 항공편을 이용하게 된 우리네 사회구조와 현실에 불만을 표출했다. 아시아나 노사분규로 인한 우리의 손실은 어림잡아 수억에 달할 것이다. 아니 직. 간접적으로 따지자면 내 상식으로는 계산이 안 된다.  하지만 뜻있는 탐방 길에서 굳이 국익을 따지며 기분을 상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불평불만 따위는 접기로 했다.
  오후 2시 15분, 드디어 중국 땅, 상해 포동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맨 먼저 공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둥 없이 버티고 선 건축물이 약100미터 높이로 수 만평에 이르는 건축물과 수 십 만평에 달한 활주로가 웅장미를 과시했다. 특히 상하이 포동 국제공항은 이색적으로 관제탑을 개방해 여객들과 관람객의 호기심을 해소해주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관제탑에 올라가 볼 기회 가 없을 뿐 아니라 올라가 그곳에서 관광을 즐기지 않을 것이다. 관제탑의 지휘 쎈터에서 비행기의 이 착륙을 바라보는 것은 포동에서 제일특색 있는 관광이다. 관광센터의 6층 전망대에서 대기실, 활주로, 정류구역에 있는 비행기까지 가깝게 볼 수 있고, 대형 여객기의 웅장한 기세도 들을 수 있어 다른 공항에서의 경험할 수 없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포동 국제공항은 공항 자체만으로도 관광객들이 관광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게끔 고루시설을 갖춘 공항이다. 
  어쩌면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자본주의 성향에 가까운 나라인지도 모른다,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도심거리는 빈부의차가 심한 자본주의를 방불케 하고 있다.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사회주의 풍토가 무색하게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도심거리의 풍경도 자유스럽고 평화스러웠다.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시민들을 비롯해 고급 승용차. 버스. 전기버스 등 각종 차량이 어우러져 통행하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강남은 원래 양자강이남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습관적으로 강소 성 남부와 절강성 일대를 가리켜 강남지역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강남 역시 이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며, 짧은 중국 강남 탐방기에서, 필자가 강남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아서 이런 저런 소리를 하느냐고 반문한다면 필자 역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필자가 느낀 소감을 나름대로 적고 있음을 밝히면서 독자들로부터 많은 이해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중국의 강남지역과 한반도 사이에 드넓은 바다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국과 한반도의 교류 역사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상황을 보면, 북방지역만 중시하고 남방지역을 소홀히 다뤄온 경향이 없지 않다. 또 몇몇 학자들은 강남과 한반도 사이의 문화교류가 당? 송 시대 이후에야 비로소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각종 관련 자료나 유물들을 살펴보면 강남과 한반도 사이에는 이미 선진시대 때부터 해상을 통한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오후3시 20분, 입국수속을 마친 일행은 상해임시정부로 향했다. 여행사에서 나온 현지가이드는 유창한 한국말로 자신의 이름(박 인애)과 소속을 밝히며 조선족의 자긍심을 내세웠다. 박 가이드는 포동 공항을 빠져나와 상해임시정부까지의 주변 건물과 관광지. 도로 등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상해 시는 20층 이상의 신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으며 도심 한 가운데로 황포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인구는 3500만이 살고 있는 반면 시가지 도로는  비좁았다.
  오후 4시30분, 가이드의 세심한 안내와 함께 일행은 상해 임시정부에 도착했다. 들어가는 길목부터 을씨년스럽고 음침한 분위기였다. 프랑스와 마약전쟁의 아픈 상흔이 남아서인지, 2차선 도로변 가로수는 프랑스인들이 심었다는 거목의 프라타나스가 즐비하게 서 있었다.
  우리 일행은 비좁은 도로를 따라 프라타나스 잎 사이로 조그맣게 보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라고 쓰여 진 나무간판을 발견하고 그 건물로 들어섰다. 김 구 선생님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사용했다는 임시정부청사는 한마디로 말해 슬픔. 비애 그대로를 간직한 듯 했다. 낡고 허름한 3층 건물에다 주차장도 없고 통로마저 비좁아 관광객들의 불편함은 물론 힘없는 민족의 한을 그대로 반영 한 듯 했다.
  순간 우리 위정자들의 언행들이 스쳐갔다. 정권 야욕에 혈안이 되어 당쟁만을 일삼은 그들의 언행이 미워졌다. 말로는 국민을 위하고 국익에 우선하는 정책들을 내 놓고서 행동은 자신과 당을 위한 사이비 같은 행동만을 골라서 하는 위정자들이 한심스러웠다.
  그날 필자가 쓴 시 한편을 소개한다.

  제목 / 강남 박 넝쿨  


 힘 찬 넝쿨로 뻗어
 새하얀 박 꽃 피우고
 둥글고도 탐스러이 살찌운 

 함지박 고향
 강남땅을 거닌다.

 상해 남경거리는
 빌딩 숲과
 사람 물결로 가득하고

 소주 긴긴 운하는
 수로와
 기름진 땅으로 아늑하고

 항주 낮은 산 큰 호수는
 오월동주와 서시를
 떠오르게 한다.

 신바람 타고 하늘 날은
 강남제비!
 지구촌 곳곳에 흩어진
 황금박씨 되물어 날라

 씨 뿌리고, 싹 틔워
 튼튼한 줄기로
 튼실한 열매 맺고 있다.

 
* 2005년 8월 20일. 중국 강남 기행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