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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홀로 가라고
김 용 수
아직 내뱉지 못한 말이 있다.
“땅 밥되라고”
엄마의 진통으로 태어나
웃음 익히는 그날, 할말 잃고
밥 먹고 잠자는 굴레 속에
못다 한 낱말이 있다.
“빈 자 되라고”
살 찢겨
뼈 부러지고
혼 비벼
미치광이 되도
아껴둔 말이 있다.
“사랑 한다고”
살다가 땅속 그리다가
닳고 닳은 詩語가 있다.
“홀로 가라고”
* 2005년 11월 28일 섬진강 변 어초장에서